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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중추절에...

by 一切維心造 2009. 10. 4.

 

 

 

다시 10월입니다.

예외 없이 중추절은 다가 오지만

올해도 예년처럼 크게 설레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찾아갈 고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옷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살 수 있고

음식도 이미 충분히 먹을 수 있기에

더 이상 그런 것으로 기다려지거나 마음이 설레지는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가족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기쁨입니다.

살기 바빠 일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든 가족들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면 이제 더 이상 명절은 명절이 아닙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서 예외가 되어 명절날에도 책상에 앉아 지내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시험이 꼭 추석 다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또한 고3이라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단 한 번의 승부인 수능이 1개월가량 남짓 남아있어서 더욱 어렵겠지요.

 

그래도 잠시라도 가족들을 볼 수 있어서

옛날을 회상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추억은 우리네 힘든 일상을 잠시 벗어나게 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세상사가 너무 번잡해서

사는 일이 고단해서

지금 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서 등등.

기쁜 일보다 불평할 일이

서글픈 일이

힘든 일이 더 많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 한번 고쳐먹으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힘이 생깁니다.

지금 상황을 비관한다고 해서

불평한다고 해서

원망한다고 해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힘드면 힘드는 대로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물처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마음이 편해지면 다시 한번 뛸 수 있는 기운이 솟구칠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보고

가족들의 응원과 기운을 받아

다시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