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에서

조계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by 一切維心造 2008. 5. 1.

조계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분홍색, 하얀색, 빨간색

형형색색의 자태를 자랑하며 피어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지금은 최고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시간을 누리기에는 너무 짧군요.

우리에게 보이는 최고의 모습 역시

짧기만 할 뿐입니다.

언제나 멋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자신을 꾸미며 살아야 하는 저를 보면서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은 채로 살 때가 언제일까 생각해봅니다.

 

짧고도 짧은 시간

그 시간을 위해 많은 시간을 불태우면서 살아야 하고

정점에서 내려와야 할 때

그 동안의 시간과 땀이 아쉬워

내려오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그러나

제가 앉을 자리가 없음을 알고

박수와 환호는 이미 제 몫이 아닙니다.

 

사람은 내려올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지 못할 경우

남는 것은 추한 모습밖에 없다 합니다.

가장 잘사는 것은 잘 죽는 것이라 합니다.

어쩌면 오늘 흘리는 땀도

잘 죽기 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건

오늘 본 진달래는 최고의 모습이었으며

저는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