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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아버지의 편지

by 一切維心造 2008. 2. 6.
아들아!
삶이 힘들수록 쉽게 생각하는 법을 익히라고 권한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죽기 전까지는 
조금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지 모르니, 
복잡할수록 편하게 생각하라고 권한다. 
누운 풀처럼 자신을 낮추어 놓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더 잘 보이는 법이지.
'몸을 낮추니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더라'하면서 
발끝에 차이는 작은 생명들의 사진 전시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더구나. 
정색을 하고 부딪치기보다는 흐르는 물같이 유연하게 받아들이되 
노력을 중단하거나 결코 단념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 문제가 어려울수록 서두르지 말거라. 
정말 문제가 까다롭다고 생각되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태연하게 대처하자. 
오늘 내일사이에 결판날 일이 아닐 뿐더러 
바로 그 속에서 문제를 푸는 재미가 있는 법이지. 
세상은 열심히 살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살아갈 수 있는 거란다.
 
       이청승(화가 겸 수필가) - 아버지의 편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부모 역할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은 시험을 봐서 딸 수 있지만

부모 면허증은

결혼하고 어찌 어찌하다 애를 낳으면 부모가 되기 때문에

특별한 면허증이 필요없지요.

사실은 가장 중요한 면허증인데도 말입니다

늘 서툴고 조급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자라면서

가장 원했던 것이 아버지와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이제 아버지가 되니

아이가 똑같이 저를 어려워합니다.

물론 제 아이는 저와 대화도 많이 하지만

가슴을 터놓고 다가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