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말라
어떤 농부가 소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송아지가 크게 성장하여 황소가 되자,
“내일은 이 녀석에게 쟁기를 끌도록 해야지.”
라고 중얼거렸다.
이 말을 듣고 황소는 긍지와 자부심에 차서 우리로 돌아와 다른 소들에게 그 사실을 자랑했다.
이에 젊은 소들은 부러워 어쩔 줄 몰라 했지만 나이 든 소들은 고개를 끄덕인 후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 날 황소는 쟁기질을 했다. 젊고 힘이 있었으므로 하루 종일 달렸다.
저녁이 되자 그는 우리로 돌아갈 힘조차 없었다. 그가 우리에 도착하자 젊은 소들이 전사를 맞이하듯 그를 환영하였다.
나이 든 소가 물었다.
“무엇을 하였느냐?”
그러자 황소는,
“온 밭을 다 갈았어요.”
하며 쓰러져 버렸다.
나이 든 소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일부터는 뛰지 말아라.”
- 이명수 편저, 철학 하는 바보 중에서 –
새로 일을 맡으면
우리는 대개 젊은 황소와 같이 의욕만 넘쳐서 물불안가리고 달린다.
그러다 제풀에 지쳐 넘어지고 만다.
자신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까지 일을 하지 말라
두 가지가 생긴다.
자신의 능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다고 自責할 것이고
스스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결정짓는 憂를 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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