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親舊]
가까이서 오래 두고 본 사람
우리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완전 절친'은 대략 3~5명이라고 말한다
그다음 '절친'은 15명
'좋은 친구'는 30명
'그냥 친구'는 150명이다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있어도 이들은
'아는 사람' 500명
'알 것도 같은 사람' 1500명 정도로 구분된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는 싑게 얻어지지 않는다
미국 시인 랠프 에머슨이 '한 친구를 가지는 유일한 방법은 한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고두현, 내 친구의 친구는 누구인가
조선일보 11월 23일 자 컬럼 중에서
나를 돌아보니
정말 힘들고 어려울때 함께 있어줄 '완전 절친'은?
그다음 절친은?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가 거의 1000명에 가깝지만
대개는 그냥 친구
아는사람
아니면 알 것도 같은 사람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옅어지는 관계가 많다
대개는 일과 연관된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그저 한 때 아는 사이였지만
어떤 이유로 소원해진 경우가 많다
친구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깊어지는 사이인데...
종종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졸업 후 전혀 연락 조차 없는 사람이 '친구'라고 찾아오거나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대개는 반가움 보다는 씁쓸함이 남지만 말이다...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은
친구가 보고싶다
그 어떤것에도 걸림이 없는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주는 그런 친구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졌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