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기 중심적이다.

나란히 늘어선 돌덩이 몇 개가 도시로 가는 오솔길을 막고 있었다.

한 행인이 지나가다가 잘못해서 돌에 부딪혔다.

그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런 방해물 같으니라고!”

그리고는 돌덩이를 집어서 강 속으로 던져버렸다.

잠시 후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행인은 도시에서 일을 마치고 다시 이 오솔길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곳은 이미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행인을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원래 길이 놓여 있던 돌들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아니, 디딤돌들이 다 어디 간 거지? 어떤 놈이 갖다 버린 거야!”

 

-        청샤오거,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중에서>

 

 

돌은 그 전에도 있었다.

그저 있었을 뿐

妨害物과 디딤돌이라는 개념과는 아무 상관 없다.

그저

사람이 그렇게 판단한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