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1 나는 인생극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초대받은 배우... 내 얼굴은 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인생극장에 배우로 찾아온 내가 잠시 빌려 쓴 가면假面에 지나지 않는다. 내 얼굴은 빌려 쓴 이름과 더불어 내가 빌려 입은 껍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최인호, 산중일기 중에서 – ----------------------------------------- 나는 인생극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초대받은 배우俳優 내 배역配役은 정해져 있었고 나는 그 배역에 최선을 다했다. 간혹 다른 배역이 더 마음에 들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 배역을 맡을 수는 없었다. 내 배역이 가장 좋았고 내 몸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거울을 보면 낯선 얼굴이 보인다. 20대의 배역과 3~40대 5~60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60대의 배역에 열중하고 있는 내 모습은 어느 정도 지쳐있으며 세월의 흔.. 2024. 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