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쓰다듬는 사람1 밥이나 먹죠... 밥 먹자는 말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같은 것이다. 내가 먼저 그런 말을 건넸을 때도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였다. 다만 마음을 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낯섦과 부딪힘을 동반하는 사건이어서 종종 두려웠다. 누군가에게 밥먹자는 말을 건네기를 망설인 것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망설인 태도였다. - 등을 쓰다듬는 사람, 김지연 밥한번 먹자. 점심 어때요? 이렇게 제안하는 것은 그 사람과 좀더 나은 관계로 발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물론 '언제 식사나 하죠' 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않고 의례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지만... '밥, 점심, 저녁' 밥상을 함께 한다는 의미는 단순한 만남의 의미가 아니다. 더 열려있고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는 그런 의미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밥'한번 먹자는 말을 하지는 .. 2024.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