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문이며, 서랍이며, 장롱이며 금고 따위에 설치하는 일종의
방범장치이다.
주인은 대개 인간을 불신하고 자물쇠를
신뢰하지만
노련한 도둑을 만나면
무용지물이다.
그 자물쇠마저도 훔쳐가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때론 마음의 문에까지 자물쇠를
채운다.
마음 안에 훔쳐갈 만한 보물이 빈약한
인간일수록 자물쇠가 견고하다.
그러나 그 누구의 마음을 걸어 잠근 자물쇠라 하더라도
반드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사랑의 불길로 그 자물쇠를
녹여버리는 일.
우리가 매일 잠그고 있는
마음의 자물쇠는
점점 더 열기가 힘듭니다.
아니 어쩌면
늘 잠그기만 했지
열어보지 못해 여는 방법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요….
내 마음의 자물쇠가
더욱 굳건해질수록
그 비밀번호를 아무도 모를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情은 없고
사무적이고
메마른 계약만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