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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책은 왜 읽나

by 一切維心造 2006. 3. 7.

책은 왜 읽나

 

인조 때 학자 조위한이 홍문관에서 숙직을 할 때였다.

한 학생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책을 내던졌다,

 "책을 덮기만 하면 방금 읽은 것도 머릿속에서 달아나 버리니, 이래 가지고서야 책을 읽어 무슨 소용이람." 

이를 보고 조위한이 말했다.   

"그것은 사람이 밥을 먹어도 그것이 항상 뱃속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삭아서 똥이 되어 빠져나가 버리고, 그 정기만  남아서 신체를 윤택하게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라네.

따라서 책을 읽고 당장은 그 내용을 잊어버린다고 해도 무엇인가 저절로 진전되는 것이 있는 법이야.

그러니 잘 기억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책 읽기를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왜 책을 읽을까요?

책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의무감에서,

독서연수라니까

이렇게 읽은 책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책을 읽은 시간만 아까울 뿐이죠.

책은 무엇을 얻고자

접하는 것이 아니라

손이 가고 눈이 가면

저절로 마음이 갑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책을 읽으면

그것이 바로 자신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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