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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진 않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

by 一切維心造 2021. 12. 3.

 

 

 

 

빠르진 않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

 

 

 

우리는 빠르게 걷는 사람이 되었다

목적지향으로 산 덕분이다

과정에서 보는 것은 없고 그냥 지나칠 뿐

거기에 계절 따라 핀 꽃도 모르고

새로 난 길도 모르고

그냥 앞만 보고 산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보다

자기가 한 일의 150%정도 확대하거나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자신이 있었다고

나서는 일에 익숙해졌다

당연히

내세울 일에는 앞장서고

책임을 질 일에는 뒤로 살짝

 

그렇게

남보다 조금 앞선들

삶이 뭐가 달라지나?

 

계절이 바뀌는 줄도

아이가 성장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는 삶이

 

그렇게 해서 얻는

자리

명예

 

잃어버리는 게 훨씬 많은 삶이

뭐가 좋다고

바쁘게

소리지르며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