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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깊은 후회가 스며드는 날에는

by 一切維心造 2019. 3. 31.






 


 깊은 후회가 스며드는 날에는


 


유독 어제의 일이 후회스러운 날이 있다

지난 날 택했던 선택들이 생각지도 못한 파장을 몰고 오기도 하고,

이제껏 믿고 있던 관계나 처세가 전혀 반대의 결과로 다가올 때,


우리는 깊고 긴 후회의 늪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내가 왜 그런 판단을 했단 말인가?’ ‘왜 그렇게 말해버렸지?’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서서히 자신을 원망하며 나무라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자괴감에 빠진다

때때로 무력감이 밀려들기도 한다.

이제까지 가져왔던 세상에 대한 자신의 관점에 의문이 생기고,

자신을 이끌어왔던 삶의 공식들 여기저기에 빈틈과 균열이 일어난다

자신이 가져왔던 믿음과 확신의 크기만큼 불안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실수를 거듭하며 성숙해가는 것이 아닐까?


니체는 과거 우리의 신념이라는 것이, 고작 그 단계에서 가질 수 있었던 최선의 관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제껏 잘못 바라보고 잘못 판단한 것이 있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 일이다.


내가 이보다 더 현명해진다 해도,

아니 나보다 훨씬 더 현명한 사람들조차도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를 거듭하며 정상에 오른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계속되는 실수를 통해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정련된 삶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선 게 아니던가.




오늘 잊어버린 자존감을 찾았습니다                 주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