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서
좋은 벗이 있는가?
一切維心造
2025. 6. 6. 10:22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만나기 어렵다.
- 최인호의 산중일기 중에서
정말 그렇다.
인간관계가 바람이 불면 꺼져버리는 촛불과 같이 위태로운 것도,
늘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외로운 것도,
너무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건조乾燥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바로
'이해관계'에 의해서
만나고
대화하고
친구라고 믿는 것이다.
이해관계를 떠나면
이제 더이상 친구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아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維持할 어떤 이유도 없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과거 어느때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더 외로운 이유이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