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서

기여.. 아니여

一切維心造 2025. 5. 30. 17:20

회피성 말투.
쉽게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면 쉽게 비겁해지기 마련이다. 교묘한 말장난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여러 지도층 인사처럼.

회피성 말투를 회피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눈앞의 상황이나 솔직한 자기감정을 표현할 때조차 회피성 말투를 쓰는 사회가 건강한지 의문이다. 그런 사회는 “100퍼센트 확실한 것 같다”는 표현만큼 기괴하다.

나는 “기쁜 것 같다” 대신 “기쁘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대신 “기분이 좋다”, “재미있는 것 같다” 대신 “재미있다”, “맛있는 것 같다” 대신 “맛있다”, “사랑하는 것 같다” 대신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사회에 많아지길 희망한다.

자기 말의 무게를 알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혐오와 비난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정진영소설가 [출처:중앙일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는 두 가지

말과 손짓ㆍ발짓 등 행동

말이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오해가 없는데
이것인지 저것인지 애매하게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우선 믿을 수가 없다.
그이의 생각을 알 수 없고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전에 변호사와 일 할때
참 답답한 것이
도대체 A가 맞는 것인지 B가 맞는 것인지
물어보면
A같다고 하고
B같다고 하고...

하도 답답해
그러니까 '기여? 아니여?'라고 물어보면
A일수도
B일수도 있다한다.
양쪽다 적당히 걸쳐서
답변하는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신중하거나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겠지만

뭔가 결론을 내야하는데 입장에서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미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결론을 내야하는 순간에는
그럼 어느 쪽에 좀 더 가깝냐고 물어본 후 선택한다.

작가의 말처럼
'자기 말의 무게를 알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반증이지 아닐까 싶어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