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맞는 일...

 

 

자리에 맞는 일

 

 

세상에는 여러 자리가 있습니다

자리마다 할 일이 있고, 자리마다 거기에 앉은 사람이 있습니다

각 자리에 앉은 사람이 각기 자기가 맡은 일을 하여 세상의 질서는 지켜집니다

어느 사람이고 자기 일을 하지 못하거나, 자기 일 너머의 것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감정의 골이 생기고 다툼이 일어나 어지러워집니다

내가 조금만 손을 대주면 매우 훌륭하게 바뀔 것 같은 일도 있습니다

실제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내가 선한 의도로 일을 했더라도, 그 일의 영향력이 돌고 돌아 일이 좋게 바뀌기보다는 그 때문에 어느 누군가가 매우 위태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며 그 사람들의 생각은 각기 다릅니다

또 세상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이 쌓여 된 것이기에 내가 미처 살피지 못한 저간의 사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는 우선 그 일을 그렇게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겸손하게 다가서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내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정해진 것은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있을 때는 그 위치에 맞는 일을 하고 월권 하지 않는 것이 그 일을 맡은 사람에 대한 ‘겸손’과 ‘존중’의 다른 이름입니다.

 

 

古典, 마음의 아침밥                 서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