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에서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by 一切維心造 2006. 2. 22.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삶이란 나 아닌 다른 이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싸늘해지는 가을 녘에서 이듬해 봄 눈 녹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 그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히 남는 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려 하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 이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 안도현 ‘연탄한장’, 안치환 노래,


연탄은 자신에 대한 열정이다.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연탄은 열 아홉 개의 순수한 구멍을 모두 열어 온 몸을 불살라 한없는 열정을 바치고 나면 한 덩이 뽀얀 재로 남는다. 제 대로 잘 탄 것은 모양도 이그러지지 않고 색깔도 순백색을 띠지만 공기조절을 못해 꺼져버리거나 급하게 타버린 연탄재는 푸석푸석하고 울퉁불퉁하다. 어찌 보면 연탄과 인생은 닮아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다 바치고 난 인생의 노년의 모습은 잘 타고 난 연탄의 빛깔과 유사하다.

하여 우리 모두 연탄이 됩시다. 뜨거움보다 계산과 명민함이 앞서는 세상살이이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날 우리는 모두 스스로 뜨거웠으며, 서로를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는 연탄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도록 연탄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보길 바랍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밤에 홀로 일어나, 난 살아가는 동안 다른 어떤 이에게 필요한 연탄 한 장 되려 한 적이 있나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난 어떤 이들에게 연탄 한 장이 될 수 있을지 하나씩 조심스레 얼굴을 떠 올려 봅니다.

---------------------------------------------------------------

우리가 연탄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과대하게 포장하고

자신이 한 것보다 부풀리고

잘 못된 것은 타인 혹은 환경 탓으로 돌리는

 

그럼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였을까?

그 자리에서

그 일에서…..

 

 

'일상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속에 무엇이 끼어 있으면...  (0) 2006.03.02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0) 2006.02.28
나침반  (0) 2006.02.20
아무리 세상이 힘들다 해도  (0) 2006.02.17
마음  (0) 2006.02.15